(호치민=베트남코리아타임즈) 홍 리 (Hong Ly) 기자 = 북미와 유럽 지역 오더 감소로 베트남의 봉제 업계가 2분기부터 심각한 침체 상황에 돌입하였다.

베트남 섬유ㆍ의류협회 쩐 티 투엣 마이(Tran Thi Thuyet Mai) 부회장은 호치민시에서 목요일 개최된 세미나에서 “올 해 봉제 업계의 수출 경기는 ‘괴이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 부회장은 “올 초만 하더라도 오더가 너무 많아서, 인력 부족이 우려될 정도였다. 그러나 2분기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원자재 값이 급상승함에 따라 의류 수요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하였다.

빈증성에서 직원 200여명 규모의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김상호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빈증성에서는 직원 300명 이하의 소규모 봉제공장의 도산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래도 여유가 있는 직원 수천여명을 거늘이는 대형 봉제공장들이 도산한 소규모 공장을 헐값에 사들이고 있다”고 귀뜸하였다.

이어서 김 대표는 “우리 공장도 5월부터 오더가 너무 줄어서 직원들에게 하루에 4시간만 근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3분기까지는 침체가 이어질 것 같고, 4분기에도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대표적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알려진 의류ㆍ봉제업은 베트남 국내총생산의 12%를 떠받치고 있고, 작년 수출액만 400억불(한화 52조원 상당)을 돌파하였다.

베트남에서 의류ㆍ봉제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는 3백만여명으로 추산되며, 13,000여개의 관련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